UX, 보이지 않는 디자인의 경쟁력
IT세상의 어제와 오늘은 분명히 다르다. 모든 것이 빠르게 변화,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기술의 격차는 그야말로 종이 한 장 차이로 줄어들고 있고, 사람들은 언제 어디서나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얻어 필요한 상품 및 서비스를 비교하여 선택할 수 있다. 모든 것이 상향 평준화 된 시대에서 기술보다는 사람에 대한 이해와 감성이 더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다. 그것이 바로 UX. 사용자 경험이다.
그 동안 한국 기업들은 보다 혁신적이고 차별화 된 상품이나 서비스로 시대를 이끌어 보겠다는 의지보다 어떻게 하면 더 빨리 따라잡느냐 혹은 더 싸게 하여 큰 이윤을 내느냐에 더 관심이 많았다. 비용대비 효과를 가장 중시한 결과 합리적인 가격의 좋은 상품은 있었지만, 비용을 더 지불하더라도 갖고 싶거나 경험해 보고 싶은 상품은 없었다. 상대적으로 사용자 피드백이 빠른 웹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 할 때도 이미 사용자의 니즈를 알고 있다는 전제 하에 벤치마킹을 통해 아이디어를 이끌어 내고 문제점을 해결, 개선하는 방식을 취해왔다. 하지만 모방 및 문제개선 만으로 높아질 대로 높아진 사용자의 입맛에 맞추는 데는 한계가 있다.
반면, UX디자인 관점으로 접근하는 프로젝트는 사용자의 숨겨진 니즈를 발굴하면서 의외의 결과를 도출해 내기도 하고, 서비스의 적합성 및 디자인에 오류가 있는지에 대해 반복적인 사용자 테스트가 이루어지기도 한다. 그리고 그 중심이 항상 사용자에게 맞춰져 있기 때문에 전체 진행과정 속에 항상 사용자들을 참여시킨다.
그러다 보면 그 과정 중에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제품 및 서비스가 탄생되기도 하고, 새로운 카테고리가 창조되기도 한다. 따라서 사용자의 관점에서 출발하는 UX 디자인 개발은,
- 1. 사용자는 누구인가?
- 2. 이용환경과 제한 조건은?
- 3. 사용자의 특성은?
- 4. 니즈와 동기는?
- 5. 사용자의 이용 시나리오
- 6. 사용자의 경험 패턴을 분석
과 같은 항목에 해당하는 사용자 특성을 바탕으로 서비스의 방향을 정하고 개발하기 때문에 사용자 최적의 이용환경을 설계할 수 있다. 그리고 보다 쉽고 편리한 경험을 제공하게 되므로 해당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를 증대시킬 수 있으며, 보다 현실적인 사용자의 니즈를 반영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다음은 웹사이트 개발 시 기존의 컨텐츠 위주의 프로젝트로 진행할 경우와 UX디자인을 통한 프로젝트의 차이점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표 이다.
두 가지 경우 모두 최종적으로 사용자가 만나는 것은 인터페이스(Design + UI) 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UI 개발 프로젝트가 디자인 등 표면적인 이슈에 집중하고, 프로젝트 납기에만 초점을 맞추어 관리된다. 때문에 그 결과에 대한 정확한 검증이 어렵고, 시스템 오류 등의 평면적인 문제해결에 집중하게 된다.
반면, UX 디자인을 통한 프로젝트는 직접적인 사용자 리서치를 통해 디자인, 정보, UI, 인터렉션, 사용자 경험 등 다각적인 방향의 문제점을 도출할 수 있고 이를 지속적으로 검토, 수정하면서 입체적으로 문제들을 해결 할 수 있다. 따라서 시스템 저변에 깔린 여러 가지 UX 요소들을 고려하여 개발된 서비스는 더 좋은 인터페이스를 제공할 수 있고, 그에 따른 사용자의 만족도도 증대하게 되며 나아가 장기적인 업무의 생산성까지 증대 시킬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같은 재료를 가지고도 누가 요리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물은 달라지게 마련이다. 요리하는 사람이 음식을 먹을 사람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정성껏 그에 맞는 요리를 만드느냐에 따라 먹는 사람의 느낌과 경험은 천지차이가 될 것이다. 간편하고 싸서 쉽게 먹을 수 있는 패스트푸드로 허기를 채울 수는 있지만, 정성이 듬뿍 담겨있는 요리를 먹었을 때 느낄 수 있는 기분과 경험은 배고픔을 달래는 그 이상의 경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는 과학과 기술도 결국엔 사람을 위해 존재한다. 이제 가장 근본적이었던, 하지만 그 동안의 생산성과 경제성의 뒤편에서 폄하되어왔던 “사람”에게 그 눈을 돌려야 할 때이다.
출처: What is UX Design? (UX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