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ML5 적극적 대응 필요하다!
국내 인터넷서비스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액티브X(Active-X)다. 액티브X는 지난 1996년 인터넷익스플로러3.0 출시와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등장할 당시에는 윈도 사용자들이 손쉽게 웹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큰 호응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0년대 초반에 이를 본격적으로 채택해 인터넷뱅킹, 오픈마켓, 게임, 광고 등에 활용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액티브 X'는 우리나라 인터넷 진화 과정에 있어서 골칫거리를 안겨준 필요악이 됐다. 액티브X가 가진 근본적인 보안취약점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관공서, 은행, 오픈마켓 등에서는 이를 걷어낼 엄두도 못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2010년 차세대 웹 언어인 HTML5의 최종초안이 등장하면서 상황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하고 있다.
HTML5란, 웹 문서를 만들기 위한 프로그래밍 언어 'HTML(HyperText Markup Language)`의 최신 규격이다.
HTML5의 가장 큰 특징은 별도의 플러그인 없이 웹 애플리케이션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액티브X(Active X)를 설치하지 않아도 동일한 기능을 구현할 수 있고
특히 플래시나 실버라이트, 자바FX 없이도 웹 브라우저에서 화려한 그래픽 효과를 자체적으로 처리할 수 있으며 보안성도 강력해 액티브X에 의존할 필요성이 사라진다.
또 HTML5는 표준 웹 언어이기 때문에 어떤 운영체제(OS), 디바이스에서도 정상적으로 동작한다. 이러한 강점 때문에 모바일용 애플리케이션(앱)을 제작할 때도
HTML5에 대한 사용추세가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다.
플래시를 지원하지 않는 iOS/Android, 액티브X의 보안성, 플랫폼 종속 등 다양한 논란이 걸림돌이 되는 시점에서 이러한 HTML5의 장점들이 매력적으로 보일 수 밖에 없다.
국내 시장의 경우, 해외 시장에 비해 그 불씨가 아직 타오르고 있진 않지만, 스마트폰과 LTE 등 인프라가 빠르게 형성되고 있고,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HTML5의 중요성을 깨닫고 하나 둘 수용하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추세이다.
이에 정부는 차세대 웹 표준을 HTML5로 선정, 2017년까지 350억원을 투입해 전문 인력 3000명을 양성하고 글로벌 표준화 나서는 등 적극적인 육성을 지원키로 했다.

현재 대부분의 브라우저에서 호환되는 HTML5. 그리고 그런 브라우저를 탑재하는 모바일 디바이스 증가 추세 또한 가파르다. ABI리서치는 2016년까지 HTML5 지원 브라우저를 탑재한 스마트폰 추이를 21억대 수준으로 잡고 있는 걸 보면, HTML5의 등장과 유입 그리고 생활 속 흡수는 막지 못할 것 같다.
전문가들은 "플랫폼 시장은 모든 앱이 호환되는 HTML5환경으로 구현 될 것이다."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달 말 열리는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파이어 폭스, 타이젠, 우분투 등 HTML5기반의 스마트폰 플랫폼이 공개 됨에 따라 모바일 시장의 환경도 HTML5 플랫폼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있음을 비추고 있다.
이처럼,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으로 한국도 HTML5 플랫폼이 갖춰진다면, 모바일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고, 거기에 대비한 우리의 자세도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HTML5가 가져올 크로스 플랫폼. 그리고 그 새로운 변화에 보다 고민하고 적극적으로 수용하려는 입장을 취하면 스마트 디바이스, 플랫폼, 콘텐츠를 동시에 이끌어 갈 수 있는, 주도권 확보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