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C(Near Field Communication)의 부상은 모바일 업계에서 몇 년째 관심사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지금까지는 관심 이상의 무언가를 만들어내진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 점대점(Point to point) 통신 기술의 보편화를 예측했던 사람들은 모두 틀렸다. 애플, 이베이와 같은 대형 IT 업체의 고위 경영자들은 NFC가 보편적인 도구가 된다는 생각에 회의적이었으며, 소비자들 대부분은 NFC가 무엇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NFC 기술은 기업에게 큰 기회를 제공하며, 여전히 앞으로 몇 년 동안 서서히 자리를 잡아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러 가지 요인의 작용으로 NFC가 새로운 시장으로 확장되고 있는 지금 NFC가 기업 환경에 어떤 도움이 될지 생각해볼 시점이다.
◎ NFC란 무엇인가?
기본적으로 NFC는 기기들이 서로 또는 NFC "태그"와 통신하는 방법을 규정하는 표준 집합이다. NFC 태그는 NFC 지원 기기와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레이블이다. NFC 표준의 목표는 최소한의 사용자 조작만으로 기기에서 정보를 기록하고 보낼 수 있는 안정적이고 안전한 방법을 구축하는 것이다.
◎ 어떤 용도로 사용 가능한가?
가장 흔히 이야기되는 NFC의 용도 중 하나는 모바일 결제다. 예를 들어 구글 지갑은 스마트폰 소유자의 신용카드 정보를 저장해두고, 삼성 갤럭시 S3와 같은 인기 있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내장된 NFC 칩을 사용하여 상점에서 스마트폰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한다.
이 NFC 응용 분야에 회의적인 시각도 일부 있지만, 향후 몇 년 내에 가장 일반적인 NFC 기술 사용처가 될 가능성이 높다. 가트너는 모바일 결제 시장이 금액 기준 6,170억 달러, 사용자 기준 4억 4,800만 명에 이르는 2016년부터 NFC 기술이 탄력을 얻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나 결제 외에도 근거리 무선통신의 응용 분야는 많다.
빠른 파일 공유도 그 중 하나다. 이 기능은 두 명의 사용자가 서로 스마트폰을 접촉시켜 파일을 공유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삼성 갤럭시 S3 광고를 통해 유명해졌다. 이 기능은 출장이 잦고 동료 또는 고객과 신속하게 데이터를 교환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할 것이다. 그러나 상대방이 바로 옆에 있을 때만 사용 가능하다. 그 이상은 전통적인 이메일이나 협업용 앱이 여전히 우위에 있다.
NFC는 풍부한 인터랙티브 마케팅 기회를 제공한다. NFC 태그를 공공 장소의 광고나 기타 마케팅 자료에 배치하면 사용자가 이를 스캔해서 부가적인 정보를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예로 런던 박물관은 관람객이 전시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얻고 이벤트 입장권도 구입할 수 있는 NFC 기반의 모바일 앱을 제공한다.
재고 관리도 NFC에 의해 변화되고 있다. 불과 몇 센티미터 거리까지만 가능한 NFC의 제약으로 인해 대량 재고 관리 분야에서는 RFID가 더 적합하지만, NFC는 재고에 대한 더 심층적인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다.
아메리칸 써멀 인스트루먼트(American Thermal Instruments)라는 회사는 사용자가 화물 내의 상품(예: 약) 온도를 측정하고 모니터링할 수 있게 해주는 안드로이드 앱을 개발했다. 화물 내에서 하나의 물건 온도만 스캔하면 해당 화물에 포함된 모든 물건의 온도를 대략적으로 알 수 있으며 따라서 배송 중 대량 상품 손상을 방지할 수 있다..
◎ 다른 유사한 기술과 비교할 때 NFC의 장점은 무엇인가?
본질적으로 NFC는 1980년대부터 사용된 RFID에서 그 대상을 더욱 좁힌 기술이다. 그렇다면 통신 거리도 훨씬 더 긴 RFID를 두고 NFC를 사용할 만한 이유는 무엇일까?
답은 간단하다. 바로 보안이다. NFC 표준은 암호화를 의무화하지는 않고 이를 통해 RFID 표준과의 호환성을 확보하고 있지만, 암호화를 지원한다. 바로 이 점이 NFC와 RFID의 사용처가 전혀 다른 이유다.
블루투스 역시 표면적으로는 NFC보다 더 실용성이 높은 기술로 보인다. 블루투스 기기는 최대 9m 정도의 거리까지 통신이 가능하다. 또한 블루투스는 AES 암호화도 지원한다.
다양한 사례에서 NFC가 여전히 블루투스보다 더 우수하다. NearFieldCommunication.org에 따르면 NFC는 몇 센티미터 거리로 제한되므로 간섭 가능성이 낮다. 블루투스의 경우 여러 블루투스 지원 기기가 동일한 영역 내에 있을 경우 데이터 전송 중 간섭이 자주 발생한다.
블루투스는 기기를 구성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더 길다. 이 점으로 인해 빠른 파일 전송에서는 NFC가 더 유리하다. 또한 NFC는 블루투스보다 훨씬 적은 전력만 소비한다. 적은 전력 소비는 배터리에 민감한 스마트폰 사용자들 사이에서 갈수록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일부 애플리케이션은 두 가지 기술을 조합해서 NFC로 두 기기 사이에 신속하게 연결을 구성한 다음 기기가 NFC의 통신 범위를 벗어나면 이 연결을 블루투스로 전달하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 단점은 무엇인가?
현재 확실한 단점 한 가지는 사용률이 여전히 낮다는 점이다. NFC 기반의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거나 마케팅 캠페인을 추진하려는 기업에게는 이 점이 수익 관점에서 위험 요소다.
NFC 시스템을 구현하기 위한 초기 비용을 투자한 후 이를 회수할 만큼 많은 소비자들이 이 기술을 사용하기까지는 몇 년이 걸릴 수 있다.
물론 보안 문제도 있다. 암호화를 사용하더라도 모든 금융 정보를 분실과 파손에 취약한 스마트폰에 저장한다는 것은 소비자에게나 기업에게 모두 꺼림직한 일이다. 모바일 결제 기술이 본격적으로 실용화되려면 모바일 보안 분야에서 더 폭넓은 개선이 필요하다..
◎ 현재 어떤 용도로 사용되고 있나?
NFC는 지속적으로 연구 개발되고 있다. 구글, 인텔, 마스터카드를 포함한 170여 개의 기업으로 구성된 NFC 포럼은 제조 공정에서 NFC 기술을 쉽게 통합하고 일상에서 더 편리하게 NFC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새로운 표준을 계속 개발 중이다.
포럼에 가입한 제조업체들은 곧 스마트폰에 NFC를 더 쉽게 내장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다. 한 예는 NFC와 무선 충전 기술의 통합이다. 이는 제조 공정에서 두 기술을 구현하는 데 따르는 시간과 비용을 모두 줄여줄 것이다.
최근 NFC 포럼은 NFC를 더 다양한 소비자 시장으로 확산시키기 위한 협력관계도 발표했다. 이달 초 국제항공운송협회(International Air Transport Association), 와이파이 연합(Wi-Fi Alliance), 그리고 글로벌 인증 포럼(Global Certification Forum)은 모두 NFC 포럼과 함께 실용적인 솔루션을 개발하고 소비자 요구에 충실하게 NFC 표준을 다듬기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출처: IT 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