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쫓다
영원히 올 것 같지 않던 봄이 찾아왔다.
여전히 꽃샘추위는 물러설 기미는 보이지 않지만 말이다.
최근에 뉴스를 보니 올해는 벚꽃이 작년보다 조금은 빠르게 핀다고 하는 것을 보니 친구와 벚꽃축제를 가서 생겼던 에피소드들이 떠올랐다.
항상 다수로 움직이곤 했었는데, 그날은 친구 한 명과 즉흥적으로 벚꽃축제에 가기로 했다.
예전에 여의도 벚꽃축제에 가서 엄청 고생을 했던 기억 때문에 인천사람인 우리는 인천대공원에 가는 것이 맞는 거라며 인천대공원으로 장소를 결정했다.
가기 전에 인천의 메카 부평에서 아이쇼핑 좀 하고 인천대공원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버스는 금새
인천대공원에 가는 사람들로 가득 찼고 약 한 시간이 걸려 인천대공원에 도착했다. 부평에서도 그렇고
인천대공원으로 가는 도로주변 마다 벚꽃이 한 가득 피어있었기 때문에 더욱 기대를 하고 갔는데, 아무리
주위를 둘러보아도 인천대공원엔 앙상한 나뭇가지만이 우리를 반기고 있었다. 분홍빛이 돌아야 할
벚꽃나무들은 갈색 빛이었고 그나마 꽃이 핀 거라곤 구석에 몇 그루 안 되는 목련과 가까이 갈 수 조차
없는 개나리만이 조금 피어있었을 뿐이었다. 기대를 많이 했었기 때문에 실망감은 더 컸다. 결국 친구와 함께
인천대공원에 가서 길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나뭇가지와 수 많은 사람들만 구경하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덕분에 자세히 볼일이 없었던 나뭇가지의 결 하나하나 관찰할 수 있는 벚꽃나뭇가지 관찰축제가 되었다.
이것은 마치 초등학교 1학년 때로 다시 돌아가 슬기로운 생활을 다시 배우는 느낌이었다.
역시 벚꽃은 직접 찾아가서 보는 것이 아니라 지나가면서 보거나 티비에서 나오는 것을 보는 건가 보다.
이렇게 깨달음을 얻기는 했지만, 그래도 1년에 한번인 벚꽃축제를 즐기고 싶은 마음은 가슴 한 켠에 남아 있기 때문에 올해도 서울이든 인천이든 가게 될 것 같다.
실패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올해 벚꽃축제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사전정보를 알아두는 것이 좋다.
올해는 꽃의 개화시기가 작년보다 3일정도 빠른 4월 10일경에 꽃이 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고,
한강여의도 벚꽃축제는 여의서로(국회뒷편) 일대에서 4월 13일 금요일부터 17일 화요일까지 진행한다고 한다.
꽃의 개화시기에 따라 다소 변경될 수 있으니 가기 전에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많은 사람들이 몰리기 때문에 13일 금요일 자정부터 17일 12시까지 교통통제가 된다고 하니 자가용보다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편할 것이다. 지하철은 2호선 당산역(4번출구), 5호선 여의나루역(1번출구), 여의도역(2번출구), 9호선 국회의사당역(1번출구)로 나와 도보로는 5~15분정도 걸리고 버스는 순복음교회 앞이나 국회 앞에서 내리면 된다고 한다. 자세한 정보는 영등포구 홈페이지(http://tour.ydp.go.kr)를 통해서 알아보거나 전화(02-2670-3140~3142)로 문의해보면 될 것이다.
아무튼 이렇게 벚꽃축제에 대한 정보도 상세하게 알아두었으니 이번에는 제대로 볼 수 있기를 기대하며,
벚꽃이 피기를 기다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