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본 코너를 통해 배포된 ‘페이스북의 방문자가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방문자를 앞섰다’는 컬럼이 예상외로 많은 관심을 끌었다. 혹자들은 패널 데이터의 한계성과 주관적 혹은 경험적 판단을 근거로 당사의 발표를 정면으로 부정하기도 했지만, 모든 수치화된 데이터는 그 접근 방식과 이해의 차이에 따라 여러가지 해석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그와 같은 주장이 전혀 이해가 안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주장에 몇 가지의 오해의 소지가 있어 이 지면을 통해 부연 설명을 하고자 한다.
1. 싸이월드(www.cyworld.com)와 싸이월드 미니홈피(minihp.cyworld.com)는 같지않다.
트윗kr의 이찬진 대표는 자사의 경쟁사 데이터를 기준으로 언급하며(싸이월드 2천만, 페이스북 1천만)상식적으로 랭키닷컴의 데이터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표현을 했었다. 하지만 이는 정확한 측정 기준을 모르고 한 이야기이다. 페이스북 보다 방문자가 적은 것은 싸이월드가 아닌 싸이월드 미니홈피(minihp.cyworld.com) 이다. 싸이월드는 블로그(blog.cyworld.com), C로그(c.cyworld.com)등의 하위 서비스들을 모두 포함하기 때문에 페이스북 보다 아직 여러 지표에서 앞서고 있다. 하지만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Session Visits은 싸이월드의 30%정도 페이지뷰 역시 1/3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결론적으로 싸이월드 미니홈피는 실제 미니홈피를 방문한 숫자이기 때문에 싸이월드 전체 트래픽과는 다르다.
2. 사이트 방문자수는 가입자수나 활성화 이용자수와 꼭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웹 트래픽 측정에서 방문자수는 일반적으로 기준 기간의 중복 방문을 제외한 순수 방문자(Unique Visitor)를 의미 한다. 정확한 사용자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사이트들과 객관적인 웹 트래픽 양의 비교를 위해 이용하는 가장 대표적인 지표이다. 하지만 방문자 지표는 도메인의 호출의 수를 단순 측정 하는 데이터이기 때문에 사이트의 액티브 사용자를 판단하거나 로열티를 측정 하는데 이용하기는 다소 무리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한 사이트의 활성화 정도는 여러 지표를 동시에 이용해야 하는 것이다.
아래의 그래프는 최근 6개월 동안의 페이스북과 싸이월드 미니홈피 페이지뷰 그룹별 방문자 비중을 나타내고 있다.
페이스북의 경우 1페이지뷰 방문자의 비중이 25.7%로 전체 방문자의 1/4을 넘어서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면,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경우 51페이지 이상 이용하는 방문자가 44.2%로 나타나 한 명의 방문자가 여러 페이지를 이용하는 것을 알 수 있다.
페이스북은 다른 웹 사이트와 연동이 잘 되어 있기 때문에 단순 방문자 유입은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구조다. 이런 구조 상에서 방문자 지표가 높아지지 않는 것이 더 이상한 일일 것이다. 반면, 싸이월드 미니홈피는 네이트와 싸이월드의 기능 변화에 따라 트래픽이 변동 할 수 밖에 없다(네이트 메인의 미리보기, 모아보기의 시행 이후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방문자수가 감소 하였음). 이런 구조 아래에서는 유입의 통로는 제한 되지만 일단 유입된 방문자의 사이트 이용도는 매우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대한민국 모든 네티즌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한다고 했을 때 싸이월드 미니홈피 방문자수가 페이스북 보다 많을 수도 있을 가능성은 언제나 존재한다. 하지만 적어도 랭키닷컴 패널조사 방식에서는 지난 8월 이후 페이스북의 월간 방문자수가 싸이월드 미니홈피 방문자수를 제친 것은 사실이다. 또한 중요한 것은 싸이월드 미니홈피 자체 이용자는 확실히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비스의 특성과 측정되는 기준 자체를 무시하며, 감소하는 원인을 파악하지 않고 결과적으로 나온 수치의 절대비교 값만 가지고 왈가왈부 하는 것은 이 데이터를 언급한 의도 자체를 이해하지 못한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출처 : 랭키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