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가 거대 소비 집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2011년 전 세계 1인 가구 수는 2억 4,000만 가구에 이르렀다. 소득과 교육 수준 향상으로 개인의 경제적 자립도가 증대한 것과 관습보다 개인의 가치관을 중시하는 개인주의 확산이 1인 가구의 증가를 불러왔다. 고령화와 남녀의 수명 차이도 고령여성 1인 가구 증가에 일조하고 있다.
위의 두 가지 현상이 모두 현저한 한국은 2011년 기준으로 네 가구 중 한 가구가 1인 가구다. 이에 따라 1인 가구가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영향력도 확대되고 있는데, 2011년 1인 가구의 연간 소비지출은 50조 원에 이르며, 소비지출액도 2인 이상 가구의 1인당 소비지출액을 앞질렀다. 특히 인구 비중과 소득 및 지출이 모두 높은 20~50대 1인 가구는 주력 소비자로 주목받고 있다.
1인 가구의 부상이라는 변화의 흐름 속에서 기업은 1인 가구의 특성과 니즈를 파악함으로써 새로운 사업기회를 포착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다인가구와는 상이한 1인 가구의 4대 소비 트렌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1인 가구의 증가는 경제 • 문화 • 사회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다. 소득향상으로 경제 자립도가 증가하고, 초혼연령이 높아지고 있으며, 관습보다 개인의 성취와 가치를 중시하는 개인주의가 확산되면서 젊은 층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다.
1인 가구 소비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1인 가구의 특성과 니즈를 파악한 후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① 소형 : 크기는 줄이되 성능은 유지
- 1인 가구에 적합한 소형 주택, 소형 가전, 소형 생활용품이 확산
▶ 2011년 파나소닉은 소형 드럼세탁기 ‘쁘띠 드럼(Petit Drum)’의 인기에 힘입어 가전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드럼세탁기 판매대수가 30% 증가
▶ 이마트는 신선식품과 가공식품을 작게 포장한 ‘990’원 상품을 출시
② 효율 : 제한된 자원의 효과적 사용
- 1인 가구에게는 제한된 주거 공간을 효율적이고 심미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멀티기능 상품과 디자인 상품이 유용
▶ 한샘, 까사미아, 리바트, 보루네오, 에몬스 등 한국의 주요 가구업체들은 1인 가구에 특화한 시스템 가구를 출시
▶ 교원L&C는 정수기뿐 아니라 스마트폰 충전 기능과 전기포트 기능을 탑재한 미니 정수기 ‘웰스 시리즈1’로 1인 가구 공략
- 1인 가구를 위한 가공식품 시장이 성장하고 있으며, 시작 제약을 극복할 수 있는 도심 속 소매점의 효용성이 증대
▶ 2008~2011년 국내 레토르트 식품 시장은 연간 37.5%, 냉동식품 시장은 연간 7.3% 성장
▶ 일본제분은 기름이 필요없는 ‘오오마이’ 튀김가루를 출시하여 번잡한 튀김과정을 간소화
③ 안전 : 신체적 안전과 정서적 안정 추구
- 고립된 생활을 하기 쉬운 여성과 고령 1인 가구를 중심으로 안전에 대한 니즈가 증대
▶ ’이대 마에스트로’는 최초의 여성 전용 도시형 생활주택으로서 보안 · 사고안전 시스템과 무인택배시스템 등을 구비
▶ 조지루시(日)는 부모가 무선 통신기가 내장된 전기포트를 사용할 때마다 따로 사는 자녀들에게 알려줌으로써 부모의 안위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안전 지킴이 핫라인’ 서비스를 실시
- 1인 가구가 경제적 · 정서적 안정을 얻을 수 있는 금융 · 서비스 상품이 활발하게 출시되고 있는 상황
▶ 자산을 평생 월급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금융상품 출시
▶ 아이시니어클럽은 중장년층에 특화된 결혼상담 서비스 제공
④ 나 : 자기 가치 제고와 여가 향유
- 개성 추구 및 자기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한 1인 가구의 투자가 증대
▶ 1인 가구는 가족 부양 의무가 있는 2인 이상 가족보다 패션, 미용, 취미를 위한 상품 및 서비스 지출에 관대
- 1인 가구를 타깃으로 하는 여가 상품 및 학습시장도 확대
▶싱글스를 위한 어드바이스, ‘싱글 에디션’
기존 1인 가구에 특화된 웹사이트가 데이팅 서비스에 국한되었던 것에 반해, ‘싱글 에디션’은 주거, 직업, 재테크, 건강, 패션, 여가, 요리, 법률까지 생활 전반에 대한 각 분야 전문가의
조언과 Q&A 서비스를 제공
1인 가구가 새로운 소비주체로 부상하면서 소비시장에도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2020년 한국의 1인가구는 588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3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인 가구는 연령에 따라서도 소비 성향과 패턴이 상이하므로 소비자를 세분화해 지속적으로 연구하는 등의 라이프 스타일에 적합한 상품 및 서비스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 또한 정책적으로도 1인 가구 부상에 대응해야 한다. 식생활이 불규칙하고 사회적으로 고립되기 쉬운 1인 가구는 신체적 • 정신적 질병에 취약하므로 예방 중심의 건강관리 방안을 마련하는 것과 같은 1인 가구에 대한 장기적인 정책 방향을 수립함으로써 사회비용 급증 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
출처: 삼성경제연구소